소문난순대국왕족발

Madison Kim 평균 별점 4.1   평가 12   팔로워 4

4점 맛 맛있음 가격 만족 응대 불친절

망리단길로 유명한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는 전통시장이 길 하나를 두고 맞닿아 있다. 망원역 2번 출구에서부터 시장통으로 길게 연결된 망원시장이 그 규모에 있어 훨씬 큰 시장이지만, 망원시장을 다 지나치면 신호등이 있는 길 하나를 건너 바로 자그마한 월드컵시장이 맞닿아 있다.

이 월드컵시장을 지나자마자 바로 망원동의 동네 맛집 '소문난순대국왕족발'이 자리하고 있다.

가게 규모는 그리 크지 않고, 동네 시장통 식당이 대부분 그렇듯 테이블 크기나 의자도 그리 크지 않고 편하지 않다. 그래도 맛과 양은 물론 가격까지 착해 가성비 좋은 맛집이다.

이 식당은 대부분의 손님이 순대국밥을 먹는 편인데, 밥이 처음부터 말아져서 나오는 토렴식이다. 물론 밥을 말지 않고 공기밥으로 따로 먹을 수 있는 따로국밥도 있으나, 거의 대부분의 손님은 나처럼 그냥 말아져서 나오는 순대국밥을 주문한다. 국밥 안에는 내장은 없지만, 머릿고기 종류가 아주 듬뿍 들어가 있다. 그래서, 처음 접한 이들은 고기의 양에 일단 만족할 것이고, 바로 담백하면서도 가볍지 않은 국물 맛에 또한 반할 것이다. 국밥 안의 순대는 일반 기성품이라 순대국밥이라 부르기보다는 차라리 '머릿고기국밥'이라고 불렀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본 적도 있다.

아무튼 양념된 새우젓을 넣고 감칠맛을 더한 이 가게의 순대국밥을 먹으면 반주로 소주 추가하는 건 어쩌면 정해진 순서 같다. 많은 이들이 그렇게 먹는다.

참고로 족발과 편육 또한 가성비가 매우 좋으며, 맛도 꽤 좋다. 저녁에는 이런 안주에 서너 명이 둘러 앉아 소주 한 잔 하는 손님들이 많은 곳이다. 즉, 싸고 양 많고 맛까지 좋아 동네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그런 식당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일 하시는 분들 모두가 다 무뚝뚝하다. 그건 좀 그리 유쾌하지는 않다. 그래도 일부러 손님에게 불퉁거리지는 않으니, 그냥 내 먹을 거 먹고 계산하고 가면 된다. 붙잡아 놓고 앉힌 다음에 친절학 강의를 가르칠 게 아니라면 말이다.

언제 한 번 들려 맛보시길...

순대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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