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하면 생각나는 노래가 있다. 어머님은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다던 그 노래 말이다. 엄마는 원래 그런 줄 알고 입가에 짜장면 양념을 연신 묻혀가며 맛있게 먹던 철없던 어린아이는 훌쩍 자라 어른이 되었다.

당신의 끼니는 거를지언정 자식들에게는 무엇이든 다해주고 싶은 마음, 이제야 어머니의 마음을 조금 알 것 같은데 야속하게도 시간은 우리의 편이 아니다.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닐 터, 더 늦기 전에 지금이라도 가족들과의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분위기 좋은 곳, 먹는 이의 건강을 생각한 착한 식당 등 다이닝코드가 가족과 함께 가면 좋을 짜장면 10대 맛집을 소개한다. 남은 양념에 밥까지 비벼 먹고 싶을 만큼 맛있는 집만 선정했으니 아래의 리스트를 참고할 것!

1) 차이나타운 맛집 : 신승반점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집으로 알려진 공화춘은 80년대 화교박해 정책이 극에 달했을때 폐업하고 한국인에게 넘어가버렸다. 지금의 '공화춘'은 상표를 독점사용 등록하여 원조의 이름만 이어받은 격이지만 스토리텔링은 먹혀들어 사람들도 연일 문전성시를 이룬다. 원조의 맛을 맛보고 싶다면 차라리 공화춘 창업주의 외손녀가 나와서 차린 신승반점을 권한다. 이 집의 대표메뉴는 단연 '짜장면', 면발이 얇으면서 과하게 쫄깃하지 않고 부드러워 씹는 식감이 좋다. 직접 담근 춘장으로 맛을 내 춘장 특유의 쌉싸름한 맛이 돌면서 담백하고 고소하다. 여기에 화룡정점을 찍는게 바로 달걀 프라이, 고온의 철판에 흰자만 바삭하게 익혀내 꿀처럼 흐르는 샛노란 달걀 노른자와 짜장소스를 한꺼번에 비벼 먹으면 꿀맛이 따로 없다.

ㆍ주소 인천광역시 중구 북성동2가 11-32
ㆍ메뉴　자장면 6,000원 짬뽕 6,000원
ㆍ시간　11:00~21:00 L.T 8시 30분

신승반점 더보기▶ https://goo.gl/mDk6dH

2) 군산 맛집 : 지린성
지린성은 역대급 매운 맛으로 전국적으로 소문난 집이다. 이 집의 인기메뉴는 긴 기다림 끝에야 맛볼수 있다는 '고추짜장', 고추짜장은 탱글탱글한 면에 해산물과 고기가 그릇이 넘칠만큼 푸짐하게 들어가 주인장의 화끈한 인심을 보여준다. 한 입 먹으면 온몸에 매운 맛이 은은하게 밀려온다. 돼지고기도 큼지막하게 썰어 넣은 데다 갖은 식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해 먹음직하다. 화끈하면서도 맛깔난 고추짜장면의 독특한 매력은 먹을수록 돋보인다.

ㆍ주소 전라북도 군산시 미원동 87
ㆍ메뉴　자장면 5,000원 짬뽕 7,000원
ㆍ시간　10:00~17:00 (화요일 휴무)
지린성 더보기▶https://goo.gl/bzDnLG

3) 명동 맛집 : 개화
명동의 개화는 6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노포다. 대표메뉴로는 '간짜장'과 '유니짜장'이 있다. 유니(肉泥)는 돼지고기를 잘게 썬 것을 말하는데, 유니짜장은 돼지고기와 함께 넣는 감자, 양파도 돼지고기처럼 잘게 써는 것이 특징이다. 이 곳의 유니짜장면은 한국인 입맛에 딱 맞게 고기가 듬뿍 들어가 구수하며 면과 소스의 본연의 맛에 집중하기 좋다.

ㆍ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2가 107
ㆍ메뉴　짜장면 5,000원 짬뽕 6,000원
ㆍ시간　11:00~21:30
개화 더보기▶https://goo.gl/0ZF7sQ

4) 논현 맛집 : 홍명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홍명. 난자완스, 간자장 등이 인기 메뉴인 이곳은 연예인들도 찾아 올 정도로 소문난 맛집이다. 간짜장의 경우 쫄깃한 면 위에 바삭바삭하게 튀긴 계란프라이가 얹어 나오는데, 살짝 볶은 양파가 듬뿍 들어간 양념은 진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지니고 있어 묘한 중독성이 있다.

ㆍ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동 37-9
ㆍ메뉴　간짜장 7,500원 난자완스 35,000원
ㆍ시간　11:00~21:30 명절 당일 휴무
홍명 더보기▶https://goo.gl/yIrNQe

5) 마포 맛집 : 현래장
현래장은 오래되기로 서울에서 손꼽히는 노포 중식당이다. 업력도 업력이지만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된 데에는 매장에서 직접 뽑는 수타면의 힘이 컸다. 자동으로 면을 뽑아주는 기계가 들어오면서 너나 할것 없이 기계면을 쓰는 와중에도 수타면을 고집하여 옛날 자장면의 맛을 그대로 살렸다. 대표 메뉴인 손짜장면은 다진 돼지 고기를 넣은 유니짜장 스타일로 달콤하며 대중적인 맛이다. 굵기가 일정치 않고 울퉁부퉁한 수타면은 수분기 많은 짜장 소스를 듬뿍 머금어 진한 풍미를 자랑한다.

ㆍ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동 140 불교방송국 지하1층
ㆍ메뉴　짜장 5,000원 짬뽕 5,500원
ㆍ시간　11:30~21:30 명절 휴무
현래장 더보기▶https://goo.gl/wGjad9

6) 신촌 맛집 : 효동각
효동각은 식사와 요리를 모두 제공하는 일반 중식당과 달리 오직 '짜장면' 하나로 승부하는 곳이다. 게다가 일, 월요일은 휴무인 데다 평일에도 점심만 하고 그것도 3시까지만이다. 여러모로 배짱 영업인 이 곳이 지금까지 변함없이 사랑을 받는 이유는 바로 자연 그대로의 맛을 살렸기 때문이다. 이 곳의 옛날 짜장면은 새송이버섯, 고구마, 애호박 등 다른 짜장면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재료들이 들어가 정성껏 만들어진 맛이 일품이다. 백종원도 '효동각'의 짜장면에 "기름이 느글거리는 맛이 아니라 건강한 맛의 짜장면"이라고 극찬했다.

ㆍ주소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대신동 50-2
ㆍ메뉴　짜장 6,000원
ㆍ시간　11:30~21:30 명절 휴무
효동각 더보기▶https://goo.gl/DC4g1H

7) 연희동 맛집 : 이품
연희동은 연남동과 함께 2000년대 초 서울의 차이나타운으로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을 정도로 화교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다. 그 말인즉슨 화교가 직접 만드는 진짜 중국 요리를 맛볼 수 있다는 것. 본래 주 고객이 화교였으니 음식 맛도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적인 중국 음식점과는 다르다. 연희동의 이품은 화상이 운영하는 정통 중화요리 전문점으로, 기본에 충실한 짜장면을 맛볼 수 있다.

ㆍ주소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희동 132-19
ㆍ메뉴　짜장 5,000원
ㆍ시간　11:00~21:00
이품 더보기▶https://goo.gl/I5wGiI

8) 대방동 맛집 대성관
68년 업력을 자랑하는 노포 중식당으로 화교 부부가 대를 이어 운영하고 있다. 오래된 만큼 오랜 단골들도 많은데, 그들이 가장 즐겨 찾는 메뉴는 역시 짜장면이다. 이 곳의 짜장면은 입에 들어가기도 전에 콧등을 훅 때리는 후각적 임팩트가 강하다. 돼지고기를 강한 화력으로 볶아 짜장 전체에 고소한 맛이 배어들게 하면서 불맛을 강조했다. 또한 인위적인 달콤함은 배제하고 양파를 정성들여 볶아 자연스러운 단맛을 우려냈다. 면을 먹고 나서 남은 짜장은 수저로 퍼먹게 될 정도로 짜지 않고 맛이 좋다.

ㆍ주소 서울특별시 동작구 대방동 384-7
ㆍ메뉴　짜장 5,000원
ㆍ시간　11:00~21:00
대성관 더보기▶https://goo.gl/idwrfI

9) 공덕 맛집 : 신성각
효창공원 옆 주택가에 위치한 신성각은 테이블 네개 규모의 작은 중국집이다. 가게 출입문 옆에 "한 그릇 먹어 보고 눈물을 흘려줄 음식을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들고 싶다"는 주인장의 자작시가 걸려 있어 음식에 대한 사명감을 짐작케한다. 이 집은 주문을 받고 나서 그때그때 수타면을 뽑기 시작하므로 음식 나오는 시간이 다소 걸린다. 또한 조미료와 설탕을 일절 사용하지 않아서 소위 '짜장면계의 평양냉면' 또는 '무(無)맛의 짜장면'으로 불리기도 한다. 감칠맛이 입 안에 착착 붙는 요즘 음식과 비교하면 투박하고 거칠기 그지 없지만, 춘장의 구수함과 아삭한 양파, 양배추가 어우러진 묵직한 돌직구 같은 맛을 30년 동안 기복없이 유지하고 있다.

ㆍ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신공덕동 2-463
ㆍ메뉴　짜장 5,000원
ㆍ시간　11:30~16:00 재료 소진 시 마감
신성각 더보기▶https://goo.gl/xbpDWJ

10) 인천 맛집 : 화순반점
화순반점은 간짜장과 고기튀김이 유명한 중국집이다. 간짜장 위에 달걀프라이를 얹어주는데, 부들부들한 면발에 바짝 졸인 짜장과 계란 프라이가 나붓이 올라앉아있는 모양새가 자못 정겹다. 간짜장 주문 시 덜 달게 해달라고 주문하면 더욱 부드러운 춘장 맛을 느낄 수 있다.

ㆍ주소 인천광역시 동구 만석동 2-70
ㆍ메뉴　짜장 4,500원
ㆍ시간　11:00~19:00 명절 당일 휴무
화순반점 더보기▶https://goo.gl/Gkt0l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