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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이 맛있연희 : 연희동 맛집 5선

2018년 1월 17일

햇볕은 따갑지만 바람이 선선하게 부는 요즘, 걷기 딱 좋은 날씨다. 맛있는 한 끼를 먹고 소화 시킬 겸 예쁜 골목을 기분 좋게 걸을 수 있는 날씨. 그리고 그런 장소가 연희동이 아닐까. 그래서 준비했다. 연희동 맛집 5선!  

 

 

작은 차이나타운이 형성된 듯한 연희동 골목, 북적거리는 거리에서 유난히 줄이 많은 곳이 있다. 바로 중국식 수제만두 집, 편의방이다. 뼈대 굵은 연희동 만두집들과 비교해 문을 연지 얼마 안된 곳임에도 불구하고 늘 인산인해다. 편의방의 만두는 중국 동북쪽 스타일로 만두피가 두꺼워 육즙이 잘 보존되어 있는 것이 특징. 만두피가 얇은 것이 좋은 사람이라면 살짝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 군만두를 제외하고 다른 만두 종류는 주문 즉시 빚기 시작한다. 갓 만들어 찜기에 쪄오는 만두를 어찌 거부할 수 있을까. 쫄깃한 만두피 속 따뜻한 육즙, 그리고 알맞은 소의 양. 만두소에 배추를 넣어 아삭한 식감은 살리고 시원한 맛까지 겸비했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생선 만두. 만두소에 삼치를 넣은 메뉴로, 만두소에 돼지비계도 같이 넣어 담백함과 동시에 고소하다.  만두 종류 이외에 다른 메뉴도 제공하고 있으니 간식과 식사 두 가지를 해결할 수 있을 듯하다. 

주소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희동 353-94
메뉴 생선 만두 … 9,000원
        찐만두, 군만두, 물만두 … 7,000원
시간 12:00 ~ 21:00(첫째 주, 둘째 주, 셋째 주 월요일 휴무)
브레이크 타임 14:00 ~ 17:00 
                                                      
아기자기한 분위기와 맛, 긴 웨이팅까지. 연희동 맛집들의 특징이다. 연희동 '시오'도 이 세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좀 더 특별한 점이 있다면 진짜 맛있다는 거. 일본 가정식 집인 '시오'는 계절별 재료를 쓰기 때문에 계절에 따라 메뉴가 변한다. 필자가 방문했던 겨울에는 스키야키(일본식 샤브샤브)가 있었으나, 하절기인 지금은 히야시추카(일본식 중화 냉면)를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메뉴도 간소해서 점심엔 삼색 야끼도리를 포함해 두 가지, 저녁엔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대표 메뉴인 삼색 야끼도리(간장 닭고기덮밥)는 너무 달지도 짜지도 않은 간장 양념에 잘 조려진 닭고기와 청경채, 스크램블 에그. 그리고 숨어있는 고추절임도 함께 곁들이면 역시 대표 메뉴 답다는 생각이 든다. 웨이팅이 상시 있는 곳이고, 주문과 동시에 조리하기 때문에 도착해서 한 숟갈 뜨기까지의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
주소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희동 190-4
메뉴 삼색 야끼도리 … 13,000원(저녁 15,000원)
시간 11:30 ~ 20:30(명절 휴무)
브레이크 타임 14:30 ~ 17:00
                                                      
포장만 가능한 좁은 가게에 다들 손에 지갑을 쥐고서 묵묵히 기다리고 있는 김밥집, 연희동의 연희김밥이다. 흡사 로봇처럼 김밥을 만드시는 이모들의 프로세스가 정확히 나누어져 있어 큰 기다림 없이 김밥을 포장해갈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연희김밥과 오징어 꼬마김밥. 혀가 얼얼해질 정도의 매운맛의 오징어 김밥은 마른 오징어에 양념을 버무려 오징어 자체에 간이 잘 베여있다. 그래서 오징어와 양념이 따로 놀지 않고 혀가 얼얼할 정도로 맵지만 자꾸만 손이 가는 매운맛! 담백한 연희김밥과 궁합이 잘 맞아 두 가지를 한 번에 포장해가는 손님이 많다. 7가지 양념을 쓰고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다는 연희김밥은 가격도 저렴해서 좋다. 속 재료가 풍부하진 않아서 한 끼 식사를 하기 위한 곳이라기 보다 간식에 알맞은 것 같다. 요즘같이 선선할 때에 연희 김밥을 사서 연희동 궁동공원을 거닐어 보는 것은 어떨까.
주소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희동 129-3
메뉴 연희김밥 … 2,000원
        오징어 꼬마김밥 … 1,000원
시간 07:00 ~ 20:00(매주 수요일 휴무)

오징어, 버섯, 제육볶음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곳. 연희동 녹원쌈밥이다. 정성스럽게 손질한 쌈 채소에 빨갛게 볶은 오징어무침, 향긋한 느타리버섯, 그리고 제육볶음을 차례로 얹어 멋들어지게 쌈을 싸먹으면 완벽한 조합에 눈이 뜨이는 곳. 단골손님들은 쌈밥계의 삼합이라고 극찬을 한다고. 그만큼 서로를 더 맛있게 만들어주는 플러스 조합이다. 쌈밥과 함께 보쌈정식도 인기 있는 메뉴. 잡내 없이 깔끔하게 삶아낸 보쌈고기와 직접 담근 보쌈김치의 조합도 만만치 않다. 달달하면서 매력적인 보쌈김치는 무가 너무 무르지 않고 아삭한 식감이라 부드러운 보쌈의 씹는 맛이 밋밋하지 않게 도와준다. 전체적인 음식이 조금 달짝지근한 편으로, 너무 달진 않으나 단맛이 도는 편. 그래서 단맛을 싫어하는 사람에겐 조금 아쉬울 수도 있는 곳이다.
주소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희동 82-3
메뉴 녹원쌈밥 … 11,000원
        녹원보쌈정식 … 11,000원
시간 11:30 ~ 21:30(명절 휴무)

메밀 100%로 막국수를 만드는 연희동 '호천식당'. 자가제면하는 곳으로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 그때 면을 만든다. 대표 메뉴인 메밀 막국수는 차게 식힌 초계 육수를 써서 다른 집 막국수와는 다르게 새콤한 맛이 도는 게 특징. 또 메밀면 특유의 밥처럼 부슬부슬 씹히는 식감이 다른 면과는 다르다. 100% 메밀만을 사용하여 면을 만들기 때문에 툭툭 끊기는 면을 보고 처음엔 당황할 수 있다.
메밀에는 글루텐이 부족해서 100% 메밀로 만든 면은 탄성이 없어서 툭툭 끊긴다 (우리가 흔히 먹는 메밀면은 밀가루를 배합하여 만드는 면이다). 면은 쫄깃함이 생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100% 메밀면은 추천하지 않는다. 다만 속에 부담 없이 건강하고 맛있는 면 요리를 원한다면 이곳, 호천식당을 가보자. 막국수만으로 아쉽다면, 입에 당기는 간장 양념으로 만든 돼지 불고기와 소불고기 정식 메뉴도 있으니 참고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