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 가장 먼저 피어난 매화가 수줍어 얼굴을 붉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벚꽃도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정말 봄인가보다.
오늘은 낭만과 설렘을 안고 흩날리는 벚꽃 잎을 맞으러 떠나는 당신을 위해 벚꽃 명소를 중심으로 주변 맛집을 정리해 보았다. 봄이 주는 아름다움을 보고, 준비한 맛을 마음껏 느끼길 바란다.

1) 진해군항제
세계에서 벚나무가 가장 많다는 진해에서는 매년 이맘때를 전후로 군항제가 열린다.
이때가 되면 진해는 도시 전역이 분홍빛으로 물드는데 그 모습이 장관(壯觀)이다. 미국 CNN도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50곳'으로 진해군항제를 선정한 바 있다.

#신항대반점
짬뽕 한 그릇 주문했을 뿐인데, 사람들 시선을 사로잡는다. 눈부시게 반짝이는 키조개는 거들뿐. 각종 해산물로 극강비쥬얼 자랑하는 이곳은 진해에서도 손꼽히는 맛집으로 통한다. 로컬에 의하면,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없다고 하니 진해 방문 앞둔 이라면 꼭 기억해야 할 곳이다. 짬뽕은 6,000원부터 12,500원까지 해산물의 양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며 새우, 한치, 오징어, 전복, 키조개, 소갈비 등 들어가는 재료 또한 천차만별이다. 또 매운맛, 보통 맛 중 선택이 가능다고 하니 이제 우리에게 남은 일은 수저를 드는 일 뿐이다.

∙ 주소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 1172-13
∙ 메뉴 자장면 5,000원 짬뽕 6,000원
∙ 시간 09:00~21:00
신항대반점 더보기 ▶ https://goo.gl/kmKoln

2) 여의도 벚꽃축제
여의도벚꽃축제는 서울 도심에서 가장 많은 벚꽃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약 1,400여 그루의 벚나무들이 1.7km 가량 긴 벗꽃길을 이루는데, 도시의 아름다운 풍경과 벚꽃이 멋들어지게 어우러져 자연이란 무엇인지 참 깨달음 시전해주는 곳이라 할 수 있겠다.

#진주집
여의도에서 벚꽃을 보았다면, 이제는 고소함을 맛볼 차례. 진주집은 비릿한 맛이 없고 고소함이 깊어 평소 콩국수를 즐기지 않던 사람도 한 번 맛보면 금세 단골이 된다. 고명하나 없이 누렇고 걸쭉한 국물에다가 보쌈김치 한 젓갈 휘저어 한 입 먹다 보면 어느새 한 그릇이 뚝딱! 회전율도 좋아 기다는 사람이 있어도 금방 차례가 돌아오니 기다림은 짧고, 맛의 여운은 긴 곳이라 하겠다.

∙ 주소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36-2
∙ 메뉴 냉콩국수 9,500원 닭칼국수 8,000원
∙ 시간 주중 10:00~20:00 토 10:00~19:00(일요일은휴무)
진주집 더보기 ▶ https://goo.gl/zPfioB

3) 화개장터벚꽃축제
화개장터의 벚꽃길은 '혼례길'로도 불린다. 화개천을 따라 쌍계사까지 이어지는 길이 십 리쯤 되는데, 이 십 리 벚꽃 길을 사랑하는 남녀가 두 손을 꼭 잡고 걸으면 백년해로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래서 그런지 미래를 약속한 수많은 연인들이 이 낭만적인 길을 걷기 위해 찾는다고 한다.

#조양숯불갈비
대개 흑돼지라고 하면 제주도 흑돼지를 떠올리게 마련인데, 지리산에도 머루 돌이라고 불리는 흑돼지가 있다. 조양숯불갈비의 흑돼지는 바로 그 흑돼지이다. 일단 흑돼지를 주문하면, 숯불로 초벌에 들어가는데 이때 고기의 육즙 손실은 최소화되고, 식감은 더해진다. 만약, 초벌 되는 동안 여유가 된다면 잠깐 시선을 창밖으로 돌려보길 바란다. 한 폭의 그림과 같은 섬진강 물줄기가 바로 옆에 있음을 깨달을 것이다.

∙ 주소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탑리 661-2
∙ 메뉴 돼지갈비(150g) 10,000원 흑돼지삼겹살(150g) 10,000원
∙ 시간 11:00~22:00(비정기 휴무)
조양숯불갈비 더보기 ▶ https://goo.gl/CSjH7H

4) 제주도 왕벚꽃축제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봄소식이 들리는 곳! 제주도는 이름에서부터 드러나다시피 왕벚꽃축제로 유명하다. 왕벚꽃은 왕벚나무꽃에서 자란 벚꽃을 뜻하는데 왕벚나무꽃은 벚꽃 중에서도 꽃잎이 제일 크고 풍성하다. 그 왕벚나무꽃의 자생지가 제주도이다.

#명진전복
전복으로만 구성된 딱 4가지의 단출한 메뉴. 하지만, 줄 서서 먹을 수 있는 곳 명진전복집이다. 명진전복집의 시그니처는 전복돌솥밥. 뜨끈한 돌 솥 위에 야들야들 슬라이스 전복이 여백 없이 올라가 있는데 아래엔 고소한 내장 밥이 숨겨져 있다. 밥을 따로 덜어낸 뒤 주전자로 물을 부은 후 뚜껑을 닫으면 깨를 볶은 듯한 고소한 향이 코끝을 간지럽힌다. 돌솥에서 나는 고소한 향과 씹으면 씹을수록 쫄깃한 전복의 특별한 맛을 직접 느껴보길 바란다.

∙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515-28
∙ 메뉴 전복돌솥밥 15,000원 전복구이 30,000원
∙ 시간 09:30~18:30(화요일 휴무)
명진전복 더보기 ▶ https://goo.gl/tAJc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