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요리는 짜장면과 짬뽕이 전부였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던 중 만난 음식이 바로 '마라탕'이었다. 얼얼하게 매운맛이 자극적이었지만 자꾸만 생각나는 맛. '마라'요리가 어색할 수 있는데, 우리가 흔히 아는 마파두부도 마라 요리에 속한다. '마라'의 주 재료는 '화자오'라고 불리는 산초나무 열매. 그래서 '마취를 한 정도로(麻, 삼 마) 맵다(辣, 매울 랄)'라는 뜻의 '마라'로 이름이 붙여졌다.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어려운 마라 요리! 지금부터 얼얼하게 맛있는 마라 요리 맛집을 소개한다.
건대 앞을 돌고 돌아 겨우 찾아간 곳, 매운향솥이다. 가게 안쪽에 마라 요리에 들어가는 재료들이 모여 있는데, 먹고 싶은 것들을 담아 저울에 재고 주문하면 된다. 이곳의 인기 메뉴는 마라샹궈. 각종 재료와 양고기(소고기와 돼지고기도 있다)를 마라소스에 볶는 요리이다. 매운향솥의 맵기는 보통. 마라샹궈 이외에도 다양한 요리가 있는데, 마라샹궈와 가장 궁합이 좋은 것은 가지 볶음! 마라샹궈의 얼얼함도 날릴 겸 가지볶음과 함께 먹기를 추천한다.
주소 서울특별시 광진구 자양동 9-34
늘 줄이 길어 꼭 10분씩은 웨이팅 하는 곳. '라화쿵부(라화쿵푸)'이다. '라화쿵부' 역시 마라 요리로 승부를 보는데, 마라샹궈보다 '마라탕'을 즐기러 오는 사람이 많다. '마라탕'은 마라소스와 각종 재료를 넣고 끓여 탕으로 만든 것으로 국물 맛이 담백하고 얼큰해서 술안주로 제격이다. '라화쿵부'는 마라탕의 맵기를 조절할 수 있어서 마라탕을 처음 접해보는 사람이라면 이곳을 추천한다. 순한맛, 매운맛, 아주 매운맛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2단계 매운맛의 맵기가 먹기 적당하다. 마라탕과 함께 자주 시키는 것이 고기만두. 저렴한 가격(6,000원)에 육즙 가득한 고급 중국 만두를 즐길 수 있다.
마라탕도 마라샹궈도 모두 어려운 사람이라면 '마라훠궈'는 어떨까. '마라훠궈'는 마라소스가 들어간 홍탕과 담백한 육수 백탕, 두 가지 육수로 즐기는 중국식 샤브샤브다. 지금 소개할 청담 '링링'은 홍탕이 크게 자극적이지 않아서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은 곳. 거기에 1인 15,000원에 무제한으로 샤브샤브 재료를 먹을 수 있어서 가성비도 좋다(시간제한 2시간). 고기와 채소를 접시에 양껏 담아와 육수에 익힌 뒤, 같이 나오는 마장소스에 찍어 먹으면 색다른 맛에 눈이 뜨인다. 육수도 리필이 가능하기 때문에 2시간을 후회 없이 보낼 수 있는 곳.
마라탕, 마라샹궈, 훠궈 그리고 '마라룽샤'까지 마라 요리의 대표적 메뉴. '마라룽샤'는 '매운 가재 요리'라는 뜻으로 마라소스와 마늘 등을 넣고 볶아낸 요리다. 이 마라룽샤가 유명한 곳이 건대 '해룡마라소룽샤'. 항상 사람들로 붐비는데 식탁 위엔 늘 마라룽샤가 함께하고 있다. 매운맛의 강도는 소개한 5개의 식당 중 가장 센 편. 음식을 받고 어떻게 먹는지 몰라 당혹스럽다면 사장님께 꼭 물어볼 것. 친절하게 먹는 방법을 설명해주신다. 가재 껍질을 까서 살만 발라 먹는데 가재 살이 적어서 아쉬운 경우가 다수. 그래서 볶음밥과 함께 시키는 것을 추천한다. 볶음밥에 마라소스를 비벼 먹으면 또 다른 요리를 먹는 기분이 들어 일석이조의 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