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독서'를 한 해의 다짐으로 삼지만, 올해도 역시 계획한 독서량만큼을 채우지 못한 채 연말이 훌쩍 다가왔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지금 이 계절 가을은 독서하기 좋은 때라는 것.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 시켜둔 채 카페에서 책 한 권 읽기에 이만한 날씨가 없다. 게다가 차분하게 가라앉은 감성도 독서하기에 더없이 안성맞춤이니, 당장 책 한 권 들고 카페로 떠나자.
북카페 뿐만 아니라 북카페 못지않은 조용한 카페까지 다양하게 모았다.
+) 광고 협찬 따위 없는 에디터 취향 PICK 이라는 점!
1. 부쿠
조용하고 여유로운 동네 성북동에 있는 서점 겸 카페. 일반 서점이 아닌 큐레이션 서점이라는 점이 독특하다. 부쿠의 스텝들이 선별한 책과 손글씨로 적어둔 추천사를 훑는 재미가 쏠쏠하다. 같은 공간에 카페테리아도 있어 갓 구매한 따끈따끈한 책 한 권을 펼치고 커피 한 잔 어떨까? 날이 괜찮다면 널찍한 테라스 공간도 인기만점이다. 책을 읽다 배가 출출해졌다면 바로 위층에서 운영하는 '부쿠 레스토랑'도 들러보자.
주소 서울 성북구 성북로 167
영업시간 10:30~21:30(명절 당일 휴무, 변동 있음)
메뉴 및 가격 북카롱 2500원 영국식스콘 3000원 아메리카노 4300원
2. 비하인드 리메인
연희동에 자리한 1세대 독립서점인 ‘유어마인드’는 외관으로는 상점이 있을 거라곤 생각되기 어려운 주택 2층에 자리하고 있다. 해당 주택에는 ‘유어마인드’ 외에도 찻집이나 편집숍 등이 있는데 비하인드 리메인도 바로 이 곳에 위치한 조용한 카페다. 2층 서점에서 읽고 싶은 책 한 권을 구매하고 차 한 잔을 즐겨보자. 추천하는 메뉴는 말차라떼로 당도는 설탕이나 시럽이 아닌 졸인 팥으로 맞추는 점이 신의 한 수!
주소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11라길 10-6
영업시간 11:00~21:00
메뉴 및 가격 프렌치토스트 7000원 아메리카노 4000원 밀크티 7500원
인스타그램 @b_hind2001
3. 현상소
남산과 가까운 만리동, 카페라고는 도저히 없을 법한 좁은 골목에 바로 카페 현상소가 있다. 3000원짜리 국밥집이 즐비한 이 동네에 이토록 힙한 카페라니! 프랜차이즈 카페 못지않은 넓은 공간에 잔잔하게 노래가 흐르고 광목천이 덮인 채 테이블마다 은은한 스탠드가 하나씩 자리한 카페 현상소의 인테리어. 게다가 테이블 간격이 넓어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독서하기 좋다.
주소 서울 중구 만리재로37길 24
영업시간 12:00~24:00(일요일은 11:00 오픈)
메뉴 및 가격 애플 시나몬 머핀 5000원 커피류 모두 7000원
인스타그램 @hyunsangso
4. 종이다방
건물 2층에 자리한 종이다방은 건물 밖에 흔한 간판 하나조차 내걸지 않았다. 가게로 들어가는 무거운 철제문에는 ‘정숙’이라는 단어를 궁서체로 써 A4를 가득 채우는 사이즈로 프린트해 붙여 놓은 귀여운 경고문이 손님을 반긴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곳이 독서실인지 카페인지 헷갈릴 만큼 대부분 1인 손님들이 책을 읽거나 개인 작업을 하고 있다. 사장님도 주문을 속삭이면서 받을 정도이니 조용하고 낯가리는 사람이라면 이만한 곳이 없다.
주소 서울 마포구 포은로 105
영업시간 12:00~22:00(화요일 휴무)
메뉴 및 가격 종이라떼 4500원 핸드드립 6000원
인스타그램 @_papercompany
5. 타인의책지음책방
광주 산수동에 자리한 북카페. 사장님이 25년이 넘는 시간 동안 모아온 6,000여 권의 책이 있다. 그림책, 과학, 순수문학 등 그 장르도 다양하다. 책뿐만 아니라 유럽에서 공수한 빈티지 그릇들도 찬장에 빼곡해 보는 즐거움이 있는 곳. 커피, 차 외에도 맥주 등도 즐길 수 있다. 책을 마시며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맥주도 마시라는 말. 혼자 오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좋은 자리가 많으니 부담 없이 들러보자.
주소 광주 동구 동명로67번길 17
메뉴 및 가격 샐러드 파스타 18000원 더치 4300원
editor 박주연